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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_ 이은경지난 전시/Gallery hoM 2023. 10. 11. 11:13
일상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조화와 그 형상들은 경이롭기만 하다. 여행이나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주 한 대상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 곳에서 세심한 관찰을 통해 느낀 색과 빛, 그림자 그리고 풍부한 공기층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아름다움은 그 이상의 상상력이 더해져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또한 과거로부터 관찰되어온 깊이 내재된 심상들과 기억의 편린들은 관찰에 기초한 작업 의 연속과 재구성의 바탕이 되었다
특히 그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크로톤은 그 잎의 색과 잎맥의 조화가 꽃 이상으로 아름다운 생태 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 줄기에서 시작되어 퍼져가며 자생하는 잎의 변화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잎은 성장하며 다양한 색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었고, 잎맥의 싱싱한 생명력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는 마치 강인하고 다양한 인간 삶의 모습으로 교차되며 각인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소재로서 꽃이나 줄 기보다는 소철류나 야자수과 등의 잎과 같은 조형적인 질서의 아름다움에 주목하기도 하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간다. 인간의 삶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조 화와 상생의 이치를 깨달으며 생명체의 소중함을 이해할 때에 비로서 진정한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작업과정에서 한국화 채색화의 본질을 생각하며 한 겹 한 겹 쌓아가는 채색의 중첩으로 잎, 줄기, 꽃의 다양한 이미지 묘사와 함께 색의 유희를 느껴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매순간 변화되어가는 감정의 선을 따라 나의 시선을 새로운 대상으로 옮겨가며 관찰하고, 재해석해 작품에 담아 보고자 하였다.2023.10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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