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hoM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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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RED지난 전시/hoM Lab 2024. 3. 20. 13:14
시력이 좋지 않지만 세상을 너무 선명하게 보는 게 싫어 안경을 쓰지 않고 생활한다는 어느 연예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라고 할 때, 의심하지 않는 필요조건 중 하나는 선명한 이미지를 전제하는 일 일 것이다. 어떤 사물을, 어떤 인물을, 우리 앞의 세계를 볼 때 우리는 항상 선명하게 보기 위해 애쓴다. 선명하게 볼 때만 우리 앞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한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내 그에 대한 확신을 갖지는 못한다. 우리는 쨍쨍한 햇빛 아래 그 무엇보다 선명한 세계를 마주할 때도 생각 외로 자주 혼란스럽고, 의문스러운 기분에 빠질 때가 많다. 나는 사실 나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장 가까이서 보지만 역시나 그에 대해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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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From The Countryside지난 전시/hoM Lab 2024. 2. 28. 04:29
영감의 바람 계절 따라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색을 달리하며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강릉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고 배우면서 몸으로 익힌 '강릉 영감'을 미술에 발현하는 작가들은 누구이며, 강릉의 공기와 푸른 바다는 한 명의 사람을 통해 어떤 미적 감수성으로 달리 표현될 수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일이다. 시민들의 협의로 수십 년간 강릉 도심을 절단나게 했던 철길이 2018년 KTX 역 공사와 함께 지하화 되었다는 사실은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로 인해 6.25 역사 속의 잔혹한 학살의 장소라는 상징성과 열차 매연 등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드리워졌던 노암터널은 이제는 창문을 활짝 열고 햇살 아래 빨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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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ISTANCE지난 전시/hoM Lab 2024. 2. 7. 11:37
RESISTANCE 존재하는 의미와 가치를 아는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리를 아는가. 왜 괴로운 삶을 자살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 아는가. 모른다면 죽어야 할 이유를 아는가. 알베르 까뮈는 삶의 이유와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냥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고통스럽지만 살아야 하는 부조리 속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삶의 의미와 존재 가치가 없는 존재도 존재한다. 그래서 살아야 한다. 길을 잃고 헤메는 삶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처절하게 길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의 길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잃어버린 길을 찾을 방법은 무엇이냐고.. 나는 갈망한다. 길을 찾고 싶다. 하지만 시지프스의 절망처럼 그렇게 나는 또 길을 잃을 것이다. 그러면 또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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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_ 엘리정, 오은영지난 전시/hoM Lab 2023. 12. 27. 07:27
엘리정 나의 작품에는 관념을 현실화하며 도전해 나가는 작가로 살고자 하는 삶의 방식과 과정이 반영되어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물감의 사용 방식, 형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담겨져 있으며, 기존에 잘 조합되어 사용되지 않았던 색들의 배치를 통해서 새로운 조화를 찾고자 하는 고민이 담겨져 있다. 지속적인 새로운 시도들을 직면함으로 관념 속 이상들을 실재화하며 이를 통해 생성된 독보적인 이미지와 에너지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관객들의 삶에 영감을 주고자 한다. 작품명 말마의 일련번호는 작품 하나하나의 새로움을 추구하고 찾아가는 시계열적인 과정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작품이 완성된 일자를 역순으로 기록하였다. 나에겐 작지만 아주 의미있는 시도의 날을 관객과 공유하며 관객에게 시도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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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e : I am the Conductor of My Soul _ 전성아지난 전시/hoM Lab 2023. 11. 10. 12:19
"나에게: 나는 내 영혼의 지휘자" 색과 모양과 질감의 끝없는 조율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멜로디의 본질은 나의 핏줄을 지나가며, 내 앞에 놓여 있는 무한한 캔버스를 탐험하도록 부추긴다. 창조의 리듬이 내 존재의 성역 안에서 울려 퍼진다. 이 리듬은 "나에게: 나는 내 영혼의 지휘자"라고 속삭인다. 화폭 위의 붓질은 직관과 의도의 조화로운 내적 교향곡의 울림이다. 나의 예술은 외적인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느끼지 않는 것, 말하지 않은 것들과 공명하는 내적 운율에 의해 나아간다. 모든 색, 그려진 모든 선들이 존재의 불가사의한 핵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자아의 영역으로의 여행이다. "나에게: 나는 내 영혼의 지휘자:라는 주제는 자기 발견의 불굴의 정신과 진정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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