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hoM Lab
-
-
The Aspects of Nothingness _ 셀레스틴 김지난 전시/hoM Lab 2024. 9. 3. 22:47
‘무(無)’란무엇인가. 무를최초로정의했다고알려진고대그리스철학자파르메니데스(Παρμενίδης, B.C.510?~B.C.450?)는무는‘아무것도없음’ 또는‘절대적인없음’을의미한다고하였으며, 이러한무개념의큰맥락은오랜시간지속해왔다. 그러나20세기후반을대표하는철학자중한 명인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그의시대이전형이상학적철학의역사에서변하지않고지속된‘절대적무’에관한개념을다 시고려해야한다고주장하였다. 하이데거의무는절대적없음을뜻하는무가아니다. 하이데거의무는‘있음’을뜻하는유(有)와대비되지만, 항 상유와함께존재하는‘상대적무’이다. 하이데거의무의개념을위시하여, 무에관한여러가지질문을다음과같이던진다. 무(無)란정말아무것도없음을뜻하는것일까? 절대적인없음과관계맺음이불가능하다면, 우리는무(無)를어떻..
-
-
-
-
BLURRED지난 전시/hoM Lab 2024. 3. 20. 13:14
시력이 좋지 않지만 세상을 너무 선명하게 보는 게 싫어 안경을 쓰지 않고 생활한다는 어느 연예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라고 할 때, 의심하지 않는 필요조건 중 하나는 선명한 이미지를 전제하는 일 일 것이다. 어떤 사물을, 어떤 인물을, 우리 앞의 세계를 볼 때 우리는 항상 선명하게 보기 위해 애쓴다. 선명하게 볼 때만 우리 앞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한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내 그에 대한 확신을 갖지는 못한다. 우리는 쨍쨍한 햇빛 아래 그 무엇보다 선명한 세계를 마주할 때도 생각 외로 자주 혼란스럽고, 의문스러운 기분에 빠질 때가 많다. 나는 사실 나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이를 가장 가까이서 보지만 역시나 그에 대해 잘 모른다..
-
Inspiration From The Countryside지난 전시/hoM Lab 2024. 2. 28. 04:29
영감의 바람 계절 따라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색을 달리하며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강릉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고 배우면서 몸으로 익힌 '강릉 영감'을 미술에 발현하는 작가들은 누구이며, 강릉의 공기와 푸른 바다는 한 명의 사람을 통해 어떤 미적 감수성으로 달리 표현될 수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일이다. 시민들의 협의로 수십 년간 강릉 도심을 절단나게 했던 철길이 2018년 KTX 역 공사와 함께 지하화 되었다는 사실은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로 인해 6.25 역사 속의 잔혹한 학살의 장소라는 상징성과 열차 매연 등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드리워졌던 노암터널은 이제는 창문을 활짝 열고 햇살 아래 빨래를..
-
RESISTANCE지난 전시/hoM Lab 2024. 2. 7. 11:37
RESISTANCE 존재하는 의미와 가치를 아는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리를 아는가. 왜 괴로운 삶을 자살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 아는가. 모른다면 죽어야 할 이유를 아는가. 알베르 까뮈는 삶의 이유와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냥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고통스럽지만 살아야 하는 부조리 속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삶의 의미와 존재 가치가 없는 존재도 존재한다. 그래서 살아야 한다. 길을 잃고 헤메는 삶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처절하게 길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의 길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잃어버린 길을 찾을 방법은 무엇이냐고.. 나는 갈망한다. 길을 찾고 싶다. 하지만 시지프스의 절망처럼 그렇게 나는 또 길을 잃을 것이다. 그러면 또 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