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4 思色黨派
    지난 전시/Gallery hoM _ hoM Lab 2024. 4. 3. 05:36

     

    2024 사색당파전에 즈음하여

     

    1980년대 초반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현상은 시대정신을 담은 전통회화를 수립하기 위한 현대한국화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대두된 국학(國學)운동을 미술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루어졌다. 특히 대학에서 배출된 엘리트 작가들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명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오랜 시간 미술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기성 화가들의 보수적인 작업 태도를 벗어나 그 동안 한국화 영역에서 도외시하거나 소홀이 여겼던 재료의 제한, 평면과 입체의 혼용, 다양한 오브 제 사용의 금기 등을 극복하고 개인의 상상력과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이후 만연한 일본 화풍을 배격하고 한국의 미감이 담긴 전통 소재를 차용한 새로운 화 풍을 통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화의 현대화를 주도한 화가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전통적 회화 양식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미감에 맞게 혁신하고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이 러한 한국화의 현대화 운동은 화단에 등단한 신진작가들에게 전통과 현대와의 괴리감에 관련된 고뇌에 해답을 제시하였고 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1970년대까지 완고한 전통 화풍에 얽매여 세계화의 대열에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한 국화의 혁신을 위해 당시 대학에서 한국화의 현대화를 연구하던 젊은 교수들과 일군의 청년 작가 들은 현대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을 서울현대한국화전(서울시립미술관 주관)을 비롯한 수많은 단체 전을 통해 선보이며 강력한 현대한국화운동을 주도하였다. 이후 한국화 분야는 채색화와 수묵화 가 상호 경쟁하며 발전해오던 중 2000년대 즈음 현대한국화운동의 성과를 인정한 국립현대미술 관이 먼저 수묵화 분야의 현대화 과정을 기획 전시를 통해 역사적 의의를 정리하였다. 채색화 분야 또한 현대화 과정을 기획 전시하였으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대다수 채색화 작가들의 평가 속에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2022년 시작된 사색당파전은 40여 년간 이어져 온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현대화를 위해 노 력해온 5인의 참여 작가와 더불어 향후 자신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중견 작가를 지속해서 초대하여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 채색화의 역사적 성과를 사회와 공유하고 21세기 한국화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신진작가들을 위해 선배들의 담대한 실험정신과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도전정신, 시대정신에 맞는 한국화의 성립을 위해 치열했던 현대한국화 운동의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2024. 04 사색당파

     

    '지난 전시 > Gallery hoM _ hoM Lab'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use of Meridiem  (0) 2024.01.09
    9:아홉번째 꿈 _ 2023 4.16 공방 기획전시  (0) 2023.10.03
    기억의 섬 _ 고동우  (0) 2023.08.22
    선과 색 그리고 풍경 展  (0) 2023.05.23
    2023 사색당파  (0) 2023.03.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