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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환랩 미미연구소_거스르는 예술_현재를 찾아서_과정의 물리화展
    지난 전시/Gallery hoM _ hoM Lab 2021. 12. 21. 18:19

    순환랩 미미연구소_거스르는 예술, 현재를 찾아서_과정의 물리화 展

     

    미술의 도구와 재료 그리고 현재성에 대한 탐구

     

    순환랩_도구와 재료

    예술(특히 그리는 행위)의 재료는 어디에서 왔을까를 고민한다. 재료는 분명 자연의 산물인데, 어느 순간 화방과 문구사에 공장을 통과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종이와 붓, 물감을 사다 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 모든 도구와 재료를 직접 만들어야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지 연구한다. 이후 모든 작업과정은 전시회로 옮겨간다_김탕(순환랩)

     

    감각적 경험의 예리함

    좌충우돌하는 도시 환경에 폭격 당한 우리의 감수성 상태에서 예술작품만 무작정 양산된다고 생각해 봐라. 우리의 문화는 무절제와 과잉 생산에 기초한 문화다. 그 결과, 우리는 감각적 경험의 예리함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 생활의 모든 조건-물질적 풍요, 걷잡을 수 없는 혼잡함-이 우리의 감각 기관을 무디게 만드는 데 한 몫을 거든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감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_수전 손택<해석에 반대한다中>

     

    거스르는 예술, 잃어버린 현재를 찾아서

    감각적 경험의 예리함을 잃고, 감각 기관마저 무디어진다면, 몸으로 존재하는 고유한 나의 '현재성'은 더 약해지지 않을까? 나는 나의 몸(감각)과 함께 '나의 현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익숙함과 편리함을 선호하며, 생생한 날 것의 현재로부터 내 몸을 숨긴다면, 나는 결국 '영감'을, '영감'의 원천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영감을 잃어버린 나는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기의 방식에 새로운 비교 군을 만들기 위해, 몸을 거스르고, 예술을 거스르고, 미술의 역사를 거스르기를 시도한다. 아무 예술도 없고, 어떤 미술 재료도 없는 것과 같은 상태에 도달하여, 다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욕구를 살피고, 그려보고자 한다면 모든 것을 최초의 상태로부터 시작해 본다._75제롬(초미니 예술대학)

     

    과정의 물리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보통은 잘 하지 않는) 선택을 통해 과정(순환)의 탄생(이해)을 겪었다.

    배운 것과 알던 것으로 세웠던 모든 계획이 허무한 상상일 뿐이며 아무 힘도 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던 그 찰나(아름다움)의 여운이 아직도 내 몸 안팎으로 메아리치고 있다.

    시작과 끝을 우리가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서비스, 지나치게 친절한 정보와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비 현재적으로, 현재(실재)를 멀리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가 겪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회 공간에 '물리화'해본다.

    전시회는 또 다른 형태로의 과정(순환)을 이어가고 있을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전시회의 오픈과 클로징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현재 우리에게는 그렇다.

    '거스르는 예술'이라는 조금 거창한 제목을 포함한 이 전시회의 현장은, 미술관을 찾은 당신을 좀 '거슬리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순환랩 미미연구소 연구원

    나윤, 정아, 혜원, 천웅, 쏘피, 똑간장, 엘, 미카, 아타, 케이, 75제롬

     

    특별한 감사: 강상빈(조형예술가), 박재연(미술사 박사), 조인호(기획자), 이화(아르떼), 달토끼, 달라라, 열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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