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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flexibility
갤러리 에이치오엠
2025. 6. 25. 11:05
우리는 종종 ‘유연함(Flexibility)’을 긍정적인 가치로 받아들인다. 감정의 흐름에 순응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부드럽게 반응하는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미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 전시는 그 ‘유연함’ 너머를 바라본다. <유연성, 그 너머에(Beyond the Flexibility)>는 단순한 융합이나 감정의 유연성을 넘어서, 그 사이의 경계와 긴장을 부피감 있게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관계의 공간은 흐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팽팽한 감정의 밀도로 가득 차 있다. 유연함이라는 이상적 태도는 감정의 실재성을 의심하거나 존재 사이의 층위를 간과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존재와 존재 사이의 공백, 그 부정확하고 미지의 공간을 채우는 또 하나의 감정적 볼륨을 다룬다. 그것은 쉽게 융화되지 않으며, 감정과 관계, 그리고 존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단순한 유연함을 넘어서야 함을 말한다. 이 전시는 경계가 실체화될 수 있음을 그리고 존재는 그 경계를 통해 인식된다는 점을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제안한다.